소녀의 기다림


노란 민들레를 좋아했던
분홍 봉숭아에 웃음 짓던
푸른 시냇가로 모여들던
추억 속에 잠든 소녀가 있어

가을밤 스러진 낙엽처럼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고
하얀 눈길위로 피어나는
꽃잎의 향기를 따라 걸었네

멈추지 않는 비에도
돌아서지 않아
봄결의 바람은 내 곁에 머무르네

이제 지나간 발걸음 그 위에서
망설이지 않아
내 삶과 함께 한 그 미소를 기억하네

나의 가슴 속 가득한 이 소원을
기억하길 바라
이런 내 마음을 기억해주길 바라

노란 민들레를 좋아했던
분홍 봉숭아에 웃음 짓던
푸른 시냇가에 모여들던
소녀의 기다림을 기억하네